1일 오후 2시 25분경 전남 곡성군 호남고속도로 순천∼광주방향 곡성휴게소. 이모 씨(53·여)가 모는 액티언 차량이 주차된 싼타페 차량 뒤쪽에 서 있던 손모 씨(40)와 동생(33)을 향해 돌진했다. 이 사고로 손 씨와 남동생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차량 옆에 있던 손 씨의 딸(21)과 아들(12)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이 씨가 운전하는 액티언 차량은 휴게소 주차장에 들어선 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손 씨 일가족이 서 있는 싼타페 차량을 들이받았고 주차된 다른 차량 3대도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운전자 이 씨는 경찰에서 “차량을 멈추려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는 것이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차량 진입이 빈번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과속 차량 단속과 함께 휴게소 주변 안전시설을 보완하기로 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휴게소 진입 차량의 과속 예방을 위해 과속 단속 카메라를 진입로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호남고속도로 등 6개 고속도로를 관할하는 전남지방경찰청 고속순찰대는 고속도로 휴게소 21곳 가운데 차량 출입이 잦은 휴게소 주변에서 제한속도(시속 40km)를 위반한 차량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경찰은 제한속도 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은 10개 휴게소에 과속 금지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곡성휴게소의 경우 진입로 입구나 감속차로 시작지점에 ‘제한속도표지판’이나 운전자들이 서행할 것을 알려주는 ‘천천히’ 표지판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자들의 서행을 유도하기 위해 휴게소 진입로 바닥을 잘 보이는 색깔로 바꾸는 한편 차선도 울퉁불퉁한 ‘돌출형 차선’으로 개선하고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는 방안을 한국도로공사와 협의 중이다.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휴게소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줄 것을 한국도로공사에 요청했다. 현재 전남지역 휴게소 중 여산(상행)·곡성(상행)·섬진강(부산 방면)·황전(완주 방면)·보성(영암 방면) 휴게소 이외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다.
경찰은 안전시설물 설치가 완료될 때까지 모든 휴게소에 운전자 서행을 당부하는 플래카드를 걸어 놓는 등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숙호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은 “휴게소 주차장에 들어서는 차량들이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고 있는 데다 안전운전을 위한 표지판도 많지 않아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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