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화장장(火葬場) 신축이 잇따라 화장시설 부족에 따른 주민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춘천시에 따르면 동산면 군자리에 이전 신축 중인 시립 화장장이 4월 준공 후 시험 가동을 거쳐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신축 화장장은 군자리 공설묘원 인근 2만5000여 m² 터에 연면적 4000여 m² 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동내면 학곡리 화장장의 화장로가 3기인 데 비해 군자리 화장장은 6기(별도 예비로 2기)로 3기가 많고 편의시설이 추가된다. 유족 대기실과 카페테리아가 설치되고 유골을 뿌리는 유택동산도 들어선다. 국비 등 167억 원이 투입된 이 화장장은 홍천군과 공동 건립한 것으로 홍천군민도 춘천시민과 같은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학곡리 화장장은 군자리 화장장 가동과 함께 운영이 중단되고 이 일대는 신시가지로 개발된다.
그동안 화장장이 없던 강릉시에도 화장로 4기를 갖춘 시립 화장장이 만들어진다. 강릉시는 지난해 9월부터 사천면 석교리 일대 2만5942m² 터에 화장장 신축 공사를 시작해 올 11월 준공 예정이며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 1월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강릉시민들은 그동안 화장장이 없어 원거리의 동해시나 속초시 화장장을 이용하고 요금도 해당 지역 주민보다 많이 부담해야 했다.
원주시도 최근 화장장을 포함한 추모공원 민간부문 조성사업 시행자를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자는 흥업면 사제리 일대 8만4962m² 터에 화장로 5기, 예비로 2기를 갖춘 화장장을 2016년까지 신축한다. 1964년 태장동에 건립된 화장로 2기의 원주시립화장장은 시설이 낡은 데다 지역 주민의 이전 민원이 이어져 왔다. 원주시는 2007년부터 공모를 통해 이전사업을 추진했지만 민간부문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진척이 없었다.
현재 강원도내 화장장은 춘천 원주 동해 태백 속초 정선 인제 등 7개 시군에 있으며 실제 가동 중인 화장로는 15기다. 춘천 원주 강릉의 화장장이 신축돼 가동되면 화장로는 25개로 늘어나 현재의 화장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에 따르면 2012년 강원도의 화장률은 68.4%로 2008년보다 10.9% 상승했다.
지다영 강원도 경로장애인과 주무관은 “강원 영서지역의 경우 화장시설이 부족한 데다 인접한 경기지역 주민들까지 이용해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며 “화장장이 완공되면 좀 더 개선된 환경에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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