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14일)은 신라시대부터 이어온 고유 명절이다. 대보름 달빛이 질병과 액운을 물리치는 ‘밝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 정월대보름이면 한 해의 안녕과 복덕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세시풍속이 전해진다. 14, 15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대보름 관련한 전통문화를 체험해 보자.
○ 북촌·남산골한옥마을에서 신명나는 대보름 잔치
옛날부터 정월에는 ‘복이 가득 담기라’는 의미로 집집마다 문 위나 벽에 조리를 걸어뒀다. 정월대보름 밤 달맞이를 하고 난 뒤 ‘액(厄)막이 연’을 날리는 풍속이 있는데 이는 액운을 연에 담아 날리고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라는 뜻이다.
서울의 대표적 전통문화 공간인 북촌에 가면 새해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온 가족이 함께 전통 연인 방패연과 가오리연을 날리고 복조리를 만들어 한 해의 복과 소원을 빌어도 좋다.
또 대보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지신밟기’다. 마을 농악대가 집집을 돌며 집터 곳곳의 지신(地神)을 밟아 달램으로써 한 해의 안녕과 복덕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북촌에서도 지신밟기가 열리는데 모든 이의 화합과 건강, 행운을 기원하며 북촌 일대를 누빌 예정. 전문 국악인들로 구성된 ‘예술나눔’의 장구춤, 민요, 국악가요, 가야금병창이 해설과 함께 곁들여진다. 소리꾼들이 서서 산타령을 한다고 해 이름 붙여진 ‘선소리산타령’도 눈길을 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전통민요, 타악 연주, 택견,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 흥겨운 전통놀이가 펼쳐진다. 귀가 밝아지고 1년 내내 좋은 소식만 듣게 된다는 ‘귀밝이술’ 나눠 먹기,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한다는 ‘부럼 깨기’ ‘콩 볶아 먹기’ 등 대보름 음식을 이웃과 함께 나눠 먹으며 서로의 복을 기원하는 행사도 열린다. 새해 소원 쓰기와 탈 전통팽이 활 연 신라주사위 등을 직접 만드는 이색 체험도 있다.
○ 박물관, 한강 생태공원에서 즐기는 대보름 문화
정월대보름 다음 날인 15일에는 한성백제박물관, 한강 생태공원에서 무료로 전통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주제별로 ‘체험마당’ ‘놀이마당’ ‘공연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직접 연과 복조리를 만들고 윷놀이, 투호놀이, LED 쥐불놀이 등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다. 박물관 내 강당에서는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온 가족이 함께 한강 생태공원에 나들이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대보름 실속 코스. 고덕 수변생태공원과 암사 생태공원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연날리기, 제기차기, 부럼 깨기 등 다양한 민속 생태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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