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낮 강원 춘천시 동산면 동산중학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춘천 외곽에 자리 잡은 전교생 25명의 시골 학교를 찾아온 이는 바로 장관급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57). 김 실장은 학교 도서실에서 학생들과 만나 약 20분간 ‘꿈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책과 학용품 등을 선물했다. 선물한 책에는 일일이 친필로 학생 이름과 날짜를 적었다. 학생들 역시 손 글씨 편지와 학교에서 만든 장승 등을 김 실장에게 선물했다.
김 실장이 동산중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장관급 공무원이 된 뒤에는 첫 방문이다. 김 실장과 동산중의 인연은 그가 기획재정부 차관이던 2012년 6월 이 학교 지정연 교사(43·여)가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김 실장은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상고에 진학해야 했고 졸업 후 은행원 생활을 하며 야간대학, 행정고시 합격, 유학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재의 위치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지 교사가 시골 학생들을 위해 김 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김 실장은 그해 6월 28일 동산중을 방문해 자신의 힘겨웠던 성장 과정과 꿈을 실현시킨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일회성으로 끝날 것 같던 인연은 학생들이 김 실장에게 편지나 e메일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하고 김 실장이 설과 추석 때마다 학생들의 집으로 과일 선물을 보내면서 계속 이어졌다. 김 실장은 지난해 2월에도 동산중을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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