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교육청이 특수학교 교사를 꿈꾸는 뇌병변 1급 장애인 장모 씨(30·여)를 면접에서 0점을 줘 탈락시키고 대신 일반인을 뽑은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광주시의회 박인화 교육위원장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지난해 10월 18일 공립 중등 교사 선발시험을 통해 21개 과목 138명을 모집했다. 이들 138명 가운데 장애인교사 정원은 14명. 하지만 1, 2차 시험과 면접을 거쳐 5일 교사로 선발된 장애인은 4명뿐이었다. 나머지 장애인 정원 10명 중 9명을 일반인으로 채운 것. 박 위원장은 “장 씨가 심층면접 40점 만점에 0점을 받아 임용시험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은 0.41%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최하위권. 지난해 벌과금 7억4000만 원을 냈다. 대구와 경기 교육청은 장애인 의무고용률 3%를 채웠다.
장 씨는 2004년 조선대 사범대 특수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후 10년간 특수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4번이나 시험을 치렀다. 이번 중등 특수교사 임용시험에 응시해 1차 시험에 합격한 뒤 수업 실현은 60점 만점에 50.2점을 받았다. 그러나 심층면접에서 언어소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장 씨는 “몸이 불편한 사람도 노력하면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면접위원들이 나에게 0점을 줬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에 응시한 장애인 16명 중 4명만 합격 점수에 들어 나머지는 일반인으로 채용했다. 장애인 수험생을 차별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장 씨에 대해서는 재심 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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