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쉽게 출제 ‘빈칸 채우기’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03시 00분


교육부, 사교육 줄이기 업무 보고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이 고난도인 빈칸 추론 문항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는 초중고교 통일 교육이 강화되고, 7월까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밑그림이 나온다.

교육부는 13일 경기 안산시 서울예술대학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 계획을 보고했다.

교육부의 올해 중점 과제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발 △‘인문 브리지’ 사업을 통한 인문학 진흥 △창업휴학제 등 창업 교육 내실화 △마이스터고 활성화 △사교육 부담 경감 등이다.

교육부는 사교육 중에서도 특히 영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수능 영어를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올해부터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높은 빈칸 추론 문항(일명 빈칸 채우기)을 기존 7문항(B형 기준)에서 4문항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 B형에서 전체 평균 정답률은 68.24%인 반면 빈칸 추론 문제 정답률은 34.08%였다.

박춘란 대학지원국장은 “조만간 쉬운 수능 영어에 대한 세부 계획을 내놓겠다”며 “일단 영어만 검토했지만 모든 과목에서 수험 부담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일부 유치원과 사립초등학교의 영어 몰입교육도 강력히 규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개발에 착수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은 7월까지 청사진을 만들고, 내년 9월까지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사를 포함한 모든 과목 교과서에 대해 국정과 검·인정 가운데 어떤 형식을 취할지도 7월까지 정하기로 했다.

통일 교육도 강화된다. 지금까지 통일 교육은 교육부와 통일부가 협업해 사회 등 관련 교과에 일부 내용을 끼워 넣는 식으로 이뤄졌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별도의 통일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통일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집중적으로 가르칠 예정이다. 통일부, 국방부, 보훈처 등 관련 부처와 협업해 현장 견학 같은 체험형 통일안보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대학입시 간소화 방안에서 예고한 대로 201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에 공인어학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 실적 같은 ‘외부 스펙’을 기재하면 서류전형 점수를 0점 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42개 연구학교에서 실시된 자유학기제는 올해 600곳, 2015년에 1500곳으로 늘어난다. 2016년에는 전국 모든 중학교 1학년이 자유학기제 대상이 된다. 교원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는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는 새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재직 중인 교사가 전환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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