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콜라텍을 찾은 김모 씨(57·여)는 자신을 유명 건설회사 부장이라 소개하는 최모 씨(45)에게 끌렸다. 깔끔한 정장에 중저음 목소리, 근육질 몸매를 가진 ‘꽃중년’에게 홀딱 반한 김 씨는 매일 최 씨를 만났다. 최 씨는 언제나 한정식, 한방오리 등 1인당 식사 가격이 수만 원인 고급 음식점만 예약했다. 밥때가 되면 ‘우리 공주님 식사 꼭 하세요!’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서로를 ‘여보’ ‘당신’이라 부르며 애인처럼 지냈다.
그러던 최 씨가 지난해 12월 말경 투자 제의를 했다. 최 씨는 “하루 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투자처가 있는데, 못 믿겠으면 내 돈을 직접 투자 계좌에 넣어보라”고 말하며 현금 500만 원을 김 씨에게 쥐여줬다. 김 씨는 반신반의로 돈을 넣었고 다음 날 20만 원의 이자를 받았다. 3일 동안 꼬박꼬박 들어오는 이자에 신이 난 김 씨는 남편 몰래 1000만 원을 추가 투자했다. 하지만 이튿날 최 씨와의 연락이 두절됐다.
14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강서구 일대 콜라텍이나 산책로 등지에서 중년 여성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뒤 1000만 원가량의 투자금을 받고 종적을 감추는 사기의 피해자가 늘고 있다. 한 경찰관은 “고소를 하러 와서도 ‘남편이 알면 쫓겨난다’며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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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5 07:38:40
우리나라 범죄 천국이다. 잡아서 감옥 보내봐야 나중에 재심으로 무죄 받고 보상받으며 민주투사, 의사로 대우 받는다.
2014-02-15 08:23:35
물론 사기친놈도 나뿐놈이지만. 그 나이에 가정을 외면하고 외간 남자와 여보 당신하는 그년은 사기당해도 싸다 싸. 고작 1000만원. 더 많이 털려봐야 정신을 차리지.
2014-02-15 09:50:27
콜라택에서 외간 남자에게 침흘린 여자면 돈만 주었을까 ?수만원짜리 밥 먹고 찾아간 곳은 물침대였겠지 .남편 두려운짓 했으면 벌 받아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