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정읍시 삼산동 닭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H5N8형) AI로 확진돼 이 농가의 닭 1만6000마리를 모두 도살처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농장 주인은 13일 닭 1만6000마리 중 320여 마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방역당국은 농장 주변에 대해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전북 지역은 지난달 17일 고창 씨오리 농장에서 첫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뒤 지금까지 6개 농가가 최종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한 달 동안 도내 71농가의 닭과 오리 187만 마리가 매몰처분됐다. 고창 씨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고창 동림 저수지와 정읍시 고부면, 부안군 줄포 계화면, 군산 금강하굿둑 부근 철새와 닭, 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서 현재 방역초소 123곳이 운영되고 있다.
닭, 오리 사육농가들은 이동제한조치로 입식이나 출하를 못하고 있고 소비마저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6일 김제시 금구면의 50대 양계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제시 청하면 닭 농장 주인은 사료 값을 감당할 수 없다며 닭장 문을 열어 닭을 풀어 놓기도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닭과 오리를 매몰처분한 농가가 새로 입식하려면 120일이 지난 뒤 입식실험에서 ‘안전’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사육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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