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울산-경남지역 단체장 선거 관전 포인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0일 03시 00분


與 3人,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전
부산시장


부산은 6·4지방선거의 본선보다 예선이 더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에서는 당초 친박계 핵심으로 사무총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과 재선의 소장파 박민식 의원의 대결 구도로 좁혀지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옛 친이계 중진으로 주일대사를 지낸 권철현 전 의원이 뒤늦게 뛰어들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김영춘 전 의원과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이 바닥을 훑고 있다.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도 후보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나 오 전 장관은 ‘통 큰 연대’를 통한 시민 단일후보를 희망하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달 17일 벡스코에서 ‘일하는 사람이 미래를 만든다’는 출판기념회를 가진 뒤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권 전 대사는 14일 ‘신부산 대개조론’ 출판기념회를 갖고 30년 이후를 내다보는 새로운 발전전략과 미래비전으로 부산도시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박 의원도 15일 ‘젊은 부산, 또 하나의 시작’이란 출판기념회를 통해 1000만 부산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뒤 감성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14일 ‘김영춘의 희망찾기’란 출판기념회를 갖고 6개월 동안 부산 구석구석을 돌며 보고 들은 결과물로 부산 발전의 비전을 내놓았다. 이 전 수석은 다음 달 3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본격 선거전을 펼친다.

이달 말경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오 전 장관은 “무소속은 한계가 있다”며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기존 정당과 대화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당은 최근 부산지역 언론사의 부산시장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해 고민이 깊다. 여권에서는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는커녕 뒤지는 결과까지 나오자 약세 후보에 대한 불출마 압박 움직임과 함께 조기 경선 얘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야권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에게 밀리지 않은 오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뚜렷한 우위 없어 합종연횡 조짐 ▼
울산시장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행보가 복잡하다. 후보 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강길부(72), 김기현 의원(56)과 김두겸 전 남구청장(57), 윤두환 전 의원(59) 등 4명이 거론된다. 4선의 정갑윤 의원(64)이 9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뛰고 있는 사람은 김두겸 예비후보. 두 차례 울산 남구청장을 지낸 김 후보는 6일 구청장직을 사퇴했다. 김 후보는 “울산 인구(현재 120만 명)를 180만∼230만 명의 일류도시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주요 공약도 발표했다. 또 ‘아름다운 경선을 위한 새누리당 예비후보 공동 기자회견’(12일), ‘도덕성과 정책 관련 TV토론’(17일) 등 연일 새로운 제안을 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번 도전이 세 번째다. ‘마지막 시장 도전’이라는 각오로 울산 전역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강 의원은 “울산 발전을 위해 예산을 많이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17일 울산시장 출마를 공식 발표하려다 해외순방을 이유로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기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 강 의원의 출마 선언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10일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김 의원은 다음 달 5일경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출마를 공식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정책위 의장이라는 중량감 때문에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강, 김 의원은 ‘의원직 중도사퇴’가 부담이다.

윤 전 의원은 11일 이후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 4명 모두 완주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65)과 심규명 울산시당위원장(49), 이상범 전 울산 북구청장(57)이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영순 전 국회의원(52), 정의당은 조승수 전 국회의원(51)이 각각 예비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홍준표 정치력 vs 박완수 전문성 ▼
경남도지사


‘본선 같은 예선’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전은 홍준표 현 도지사(59)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58)의 맞대결로 진행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하면 새누리당 경선 승리자가 도지사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김두관 전 도지사의 중도사퇴 이후 경남지역 야권은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병기 통합진보당 도당위원장(53), 박선희 정의당 도당위원장(45)이 후보로 결정됐다.

민주당은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47)이 출전 채비 중이다.

홍 지사와 박 전 시장은 2012년 도지사 보궐선거 경선에 이어 두 번째 대결. 인지도와 현역 프리미엄, 정치력은 홍 지사가 앞선다는 여론이지만 경남 토박이로서 행정전문가를 자임하는 박 전 시장의 경쟁력 역시 만만찮다.

박 전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시군 투어에 나서자 홍 지사는 시군 순시를 통해 지지세 확산을 꾀하고 있다. 특히 16명의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과의 접촉을 늘리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친박 성향 의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경선 결과를 자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주를 중심으로 서부권의 탄탄한 지지가 큰 힘이다. 홍 지사 측은 “보궐선거 당시 재선 도전을 전제로 공약을 만들었다. 한 번 더 도정을 맡아야 제대로 결과물이 나온다”고 호소하고 있다.

중부권에서 강세인 박 전 시장은 ‘서부 공략, 중부 단속, 동부 포용’이라는 전략으로 현지에서 숙식하며 시군을 돌고 있다. 홍 지사와 대비되는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려는 계산이다. 박 전 시장 측은 대선 도전 꿈을 내비친 홍 지사를 겨냥해 “‘제2의 김두관’이 나와서는 안 된다. 박완수는 경남에 뼈를 묻을 사람이다”라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이 “폐업한 진주의료원에 ‘경남행복의료원’을 만들겠다”고 공약한 반면 홍 지사는 “이미 끝난 일이다. 여론은 우리 편”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경남일보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는 홍 지사가 34.3%, 박 전 시장이 28.5%로 나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선거#부산시장#울산시장#경남도지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