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올해 최대 규모의 스모그가 한반도에 미세먼지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발 오염물질은 국내 대기질 악화에 40%가량 영향을 미치는데 중국 스모그가 4일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는 다음 달 5, 6일까지 미세먼지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징(新京)보는 베이징 등 중동부 지역에 스모그가 발생하는 등 중국 전 국토의 15%인 143만 km²가 스모그로 뒤덮였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2일 현재 베이징 및 톈진 주변 39개 도시 중 7곳은 초미세먼지(PM2.5·지름 2.5μm 이하의 먼지) 농도가 ‘엄중 오염’ 수준인 m³당 25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넘어섰다.
중국발 오염물질의 영향으로 국내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으로 올라갔다. 환경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충남의 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매우 나쁨(m³당 201μg 이상)’ 수준인 263μg까지 올라갔다. 경북(237μg)과 충북(227μg), 전북(220μg)도 한때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매우 나쁨’일 때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경기(194μg), 강원(157μg), 서울(156μg), 경남(156μg), 전남(148μg) 등도 한때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나쁨(121∼200μg)’ 수준으로 올라갔다.
기상청은 중국에서 서풍을 타고 날아온 오염 물질이 국내의 대기 정체 현상 때문에 흩어지지 못한 탓에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스모그가 27일까지 계속된다면 다음 달 5, 6일까지 ‘미세먼지 폭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중국발 오염물질은 하루 만에 한반도에 도달한다”며 “비가 오지 않거나 대기가 안정돼 있을 경우 한 번 들어온 오염물질이 최대 일주일까지 머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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