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그 중심에는 경기 고양시가 있다. 각종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촬영이 이곳에서 진행되면서 연간 10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한류의 도시’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케이팝 아레나 공연장’까지 유치해 신한류문화의 메카로 떠올랐다.
○ 한류문화를 느끼려면 고양으로 오라
킨텍스 인근 일산동구 장항동 한류월드 용지(약 99만 m²)에는 ‘한류 종주국의 자존심, 케이팝 전용 아레나 유치’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케이팝 전용 아레나 공연장이 들어설 터다. 지난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케이팝 대형 아레나 공연장’ 건립 지역으로 한류월드를 확정해 발표했다.
케이팝 공연장 건립은 그동안 대중음악계의 숙원 사업이었다. 음악공연 시장 규모가 2011년 53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4.7% 성장했지만 대형 공연장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1만8000여 석 규모의 공연장과 대중음악박물관, 명예의 전당, 소규모 연습장, 뮤직스튜디오 같은 대중음악 교육시설이 들어선다. 국비 250억 원, 민자 2420억 원 등 2670여억 원을 투입해 2016년 완공된다. 고양시는 생산유발효과 3100여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100여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2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류월드 용지 안에는 9만8000여 m² 규모의 한류 마이스(MICE) 복합단지도 조성된다. 전시와 교육, 홍보를 담당할 한류 인큐베이션센터와 미용, 뷰티, 패션, 식음시설, 의료검진센터, 호텔, 면세점, 카지노 등이 들어선다. 2017년 완공 예정. 향후 20년간 32조8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2만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전략사업이다.
최성 고양시장은 “케이팝 아레나 공연장을 유치하고 MICE 복합단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고양시는 신한류 국제관광도시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고 말했다.
○ 장항·대화·송포·송산동 지구 개발은 지지부진
고양시 장항·대화·송포·송산, 일명 JDS 지역은 수도권의 노른자위 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08년 경기도는 이 땅에 명품 도시를 짓겠다며 장밋빛 개발 계획을 내놨다. 자유로를 낀 일산신도시의 약 1.8배(28.166km²)에 이르는 지역에 첨단산업단지와 금융기관 본점 유치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지만 곧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정부와 경기도가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졌기 때문이다. 개발 사업비만 최대 47조 원에 이르고 사업기간도 최대 10년 가까이 늘어졌다. 이 지역 주민들도 개발제한에 묶여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것에 불만이 높았다.
결국 고양시가 정부와 경기도에 지구지정 해제를 건의했고 3년 만인 2011년 9월 개발행위 제한이 해제됐다. 토지 형질변경과 건축물 신축 등이 가능해졌다. 시는 지난해 인근 대곡역세권과 MICE 복합단지개발, 킨텍스, 강매자동차클러스터, 한류월드 등과 연계한 JDS 지구 장기발전 기본구상(안)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전체 면적의 대부분이 개발이 어려운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있는 데다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개발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JDS지구 개발과 관련해 여러 차례 전문가의 조언과 검토를 거쳤다. 내실 있는 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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