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서남단에 자리한 전남 진도군 주민이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24)에게 ‘국민 금메달’을 걸어주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진도 지역 사회단체 대표와 주민들은 21일 김 선수가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친 것을 두고 ‘국민메달주기운동본부’(가칭)를 만들었다. 운동본부는 올림픽이 막을 내린 24일 진도군청과 진도대교 입구, 버스터미널 등지에 이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진도군은 김 선수가 태어난 경기 부천시와 1997년 자매결연한 인연도 있다.
인구가 3만4000여 명인 진도군민들이 이 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진도를 대표하는 인물인 소치(小癡) 허련 선생(1808∼1893) 때문. 남종화(南宗畵)의 대가인 허련 선생의 호와 겨울올림픽이 열린 도시 이름이 같은 데 착안한 것이다. 남종화는 동양화의 한 분파로 북종화(北宗畵)에 대비되는 화파(畵派).
진도에는 허련 선생이 여생을 보냈던 운림산방(국가지정 명승 제80호)이 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가 직계의 화맥이 200여 년간 5대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 후손인 허문 화백(75)이 운림산방 내 소치기념관 명예관장을 맡고 있다. 운동본부는 주민 서명과 함께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올림픽 메달 크기의 ‘순금 메달’을 만들기로 했다. 박준영 사무국장은 “김연아 선수에게 메달을 줄 때 천연기념물인 진도개 1쌍도 함께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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