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유조선 우이산호(16만 t)가 과속 운항으로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를 들이받으면서 유출된 기름이 처음 추정치 16만 L보다 최대 4.6배가량 많은 65만5000∼75만4000L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유조선 과속 운항으로 송유관을 들이받아 기름 유출 사고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로 도선사 김모 씨(65) 등 우이산호 운항책임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김 씨 등은 1월 31일 오전 9시 35분 원유부두 송유관 3개를 시속 12.4km의 속력으로 들이받아 파손했다. 다른 유조선들은 통상적으로 여수시 개도에서 원유2부두까지 24km를 운항하면서 원유부두 앞 8km 해상에서 속도를 줄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이산호는 4km 앞 해상에 와서야 속도를 줄였고, 뒤늦게 과속을 알고 후진을 시도했지만 그대로 송유관과 충돌했다.
해경은 또 유출된 기름 양의 파악과 방제작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혐의 등으로 GS칼텍스 직원 박모 씨(55) 등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박 씨 등은 파손된 송유관 잠금밸브 등을 제때 잠그지 못하거나 유조선이 접안할 때 해무사가 나타나지 않는 등 관련규칙을 지키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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