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선거는 2012년 7월 시 출범을 앞두고 그해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졌던 첫 선거의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새누리당 유한식 현 시장과 최민호 전 행정도시건설청장, 민주당 이춘희 전 행정도시건설청장 등 3명이 다시 맞붙었다. 새누리당에서는 지난번 선거 때 선진통일당이었다가 입당한 유 시장과 최 전 청장이 공천 경선을 벌여야 한다.
세종시의 최대 과제는 △정부기관이 대거 이전하는 세종시를 어떻게 국가의 핵심 행정도시로 안착시킬지 △이 과정에서 새로 조성되는 예정 지역(정부기관 이전 지역)과 기존의 읍면지역(나머지 과거 연기군 지역) 간 발생하는 불균형 발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여부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당시 행정도시 건설 외에 약속한 ‘플러스알파(자족기능)’의 실현과 지역 발전을 앞당길 제2경부고속도로 조기 개설을 위해 여당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세종시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구상대로 행정수도급으로 만들려면 당초의 입안 당사자들이 이끌어야 한다며 국회 분원과 청와대 집무실의 세종시 유치를 아울러 강조했다.
유 시장은 현역인 데다 연기군수를 두 번 지낸 토박이로 기존 지역 주민들의 두터운 지지를 바탕으로 예정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지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는 “원안 사수 투쟁에 이어 세종시 초대 시장으로서 바쁘게 뛰어다닌 지난 세월은 변화와 기회, 도전의 중요한 시기였다”며 “세종시를 세계 20대 명품도시, 행정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최 전 청장은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장, 행정도시건설청장 등을 지내 지역 사정에 정통할 뿐 아니라 세종시의 새로운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앙 공무원들의 지지를 더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세종시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이를 발전의 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높은 식견과 추진력을 가진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세종시를 원안 설계하고 초대 건설청장으로 도시 건설의 초석을 놓았고 건설교통부 차관 출신으로 도시개발 전문가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행정수도 건설을 책임지겠다는 노 전 대통령과의 약속, 세종시에 정착하겠다는 세종시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청장은 민주당 후보로 대세를 굳힌 분위기지만 새누리당 후보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월 25일 유 시장 출판기념회에 현역 의원이 전혀 찾지 않은 반면 지난달 15일 최 전 총장 출판기념회에는 이완구, 이인제, 정우택, 이명수, 박성효, 김태흠 등 충청권 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이를 당심(黨心)의 반영으로 봐야 하느냐를 놓고 일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유 시장 출판기념회에 이들 의원이 오지 않은 것은 같은 날 다른 지역에서 새누리당 유력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열렸기 때문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앙당이 세종시장 후보를 직접 챙길 것이라거나 장관급의 K 씨 등 제3의 인물을 내세울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세종시당 관계자는 “공천 후보 등록이 이달 3∼10일인 만큼 제3의 인물 여부는 곧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현재의 3자 대결 구도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 경선만 갈등 없이 치러지면 승리는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정부 기관이 이전하는 지역 주민의 수가 늘고 지지도도 높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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