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동지방, 눈 피해 컸지만 산불 걱정은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03시 00분


적설량 많아 방재비용도 감소

봄철 산불 예방 기간을 맞아 강원 영동과 영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동지역은 지난 달 최고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가 속출했지만 산불 예방 측면에서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폭설이 그친 지 보름가량 지났지만 아직도 산 속에는 눈이 잔뜩 쌓여 있기 때문. 그러나 영서지역은 예년에 비해 비가 적게 내리면서 산불 위험이 커졌다.

영동지역은 산불 예방을 위한 인력과 장비 투입이 미뤄지면서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강원도는 1월 29일부터 6월 8일까지를 산불예방기간으로 정해 시군별로 산불 유급감시원과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영서지역은 이 같은 산불 예방 활동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반면 영동지역은 눈 덕분에 당분간 인력 투입을 안 해도 될 상황이다.

2일 양양군에 따르면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 유급감시원 214명과 전문 예방진화대원 50명을 선발해 지난달 5일부터 투입하려고 했지만 눈 덕분에 산불 위험이 사라져 현재까지도 활동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또 예년의 경우 산불 소방 헬기(카모프 KA-32A)를 3월부터 빌려 대기했지만 올해는 임차 기간이 보름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양양군은 인건비와 헬기 임차료 등으로 하루 1700여만 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불 예방 활동 기간이 예년보다 1개월가량 줄어든다고 감안하면 약 5억 원을 절감하는 셈이다. 반면 영서지역은 예년과 다름없는 산불 예방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북부지방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강원 영서지역의 1, 2월 강수량은 30mm로 최근 10년간 평균 강수량 41mm의 73%에 그쳤다. 이에 따라 산림 내 낙엽과 나뭇가지 등이 건조해 작은 불씨에도 쉽게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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