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AI때문에…” 40일째 순천만 폐쇄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03시 00분


3일 예정된 부분개장 계획도 보류… 인근상인들은 관광객 끊겨 시름

최근 전남 순천시 낙안면 한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순천시가 40일째 폐쇄한 순천만 개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순천시는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위해 3일 순천만을 부분 개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전남도와 순천시는 낙안면의 한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H5N8형)가 확인돼 이 농가를 포함한 반경 500m 이내 농가 3곳에서 키우던 닭, 오리 7만 마리를 도살처분했다고 2일 밝혔다. 전남 동부지역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전남에서는 1월 24일 해남 오리농가에서 AI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그동안 AI 발생과 AI 감염(수평이동) 농가는 영암 6곳, 해남 3곳, 영광 2곳, 나주 1곳, 순천 1곳. AI 발생·감염 농가 13곳과 인근 농가 28곳 등 41농가에서 키우던 닭, 오리 75만 마리가 도살처분됐다. 순천시는 전남 지역에서 AI가 발생하기 이전인 1월 22일부터 AI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철새도래지인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관광객 출입을 통제했다. 환경부의 철새도래지 관광객 출입 제한 권고에 따른 조치였다.

순천만이 한 달 넘게 폐쇄되자 상인들은 “관광객 감소로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재개장을 요청했다. 겨울방학, 연휴 기간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졌기 때문. 이에 순천만 주변 상인 30여 명은 지난달 폐쇄조치 철회를 위한 청원운동까지 벌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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