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최경주, 양용은 선수보다 약 50년은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남성 프로골퍼 이름은? ②브이넥과 스웨터 같은 ‘골프웨어’는 언제부터 입기 시작했을까? ③초기 골프공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이 세 가지 질문의 정답을 맞힌 ‘골프 마니아’는 물론이고 전혀 모르는 이까지 가볼 만한 곳이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슈페리어 빌딩 지하 2층에 자리 잡은 ‘세계골프역사박물관’이 그곳. 이달 20일 개관하는 330m² 규모의 사설 박물관을 미리 가봤다.
○ 한눈에 보는 골프역사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초기 나무 재질의 골프클럽들. 긴 코 모양의 ‘롱노즈’ 퍼터와 빨랫비누나 갈퀴 모양의 클럽까지 독특한 모양새의 골프채가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와 함께 1800, 1900년대에 애호가들의 ‘수집용’으로 만들어진 옥수수, 바나나 모양의 이색 골프채도 전시돼 있다. 중절모 안에 가득 찰 정도의 깃털을 작은 가죽에 집어넣어 만들었다는 초기 골프공 ‘페더리(Featherie)’부터 지금의 홈이 파인 공까지 골프공의 변천사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시관 한쪽에서는 필드에 나갈 때 무심코 챙겨 입었던 캐주얼한 골프웨어 형식이 1930년 유명 골퍼 보비 존스가 입으면서 유행하게 됐다는 사실을 소개한다. 세계 최초로 골프 규칙을 만든 ‘리스 신사 골프클럽’과 남편이 사망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골프를 즐기다 왕위까지 잃게 된 ‘골프광’ 프랑스 메리 여왕 스토리 등 읽을거리도 많다.
○ 연덕춘부터 최경주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골퍼로 불리는 이는 연덕춘(1916∼2004)이다. 그는 1941년 일본오픈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1963년 프로골프회를 결성하는 등 국내 골프 발전에 기여했다. 그가 사용한 골프채는 현재 문화재로 등록돼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을 정도다. 이 박물관에는 연덕춘의 활동 스토리와 사진, 복제 트로피들이 전시돼 있다. 이어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시작을 알린 강춘자, 한명현부터 최경주, 박세리, 박인비 등 최근 활동 중인 ‘스타 골퍼’들이 사용한 골프채와 트로피 등 한국 골프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만 선수들이 외국 유명 대회에서 우승해 받은 트로피는 거의 기증하지 않아 국내 대회 트로피가 대부분이라는 게 아쉬운 점.
이 밖에 잭 니클라우스와 게리 플레이어의 사인볼 등 해외 유명 골퍼들과 관련한 기념품도 볼거리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02-2192-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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