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항 크루즈 관광객, 역대 최대 이를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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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105척 입항 예정돼있어… 작년보다 10% 늘어난 19만명 예상
中 승객이 80%… 평균 105만원 소비
인천아시아경기 앞둬 호재 예상

지난달 인천항에 정박한 한 크루즈에서 외국인 승객들이 관광을 하기 위해 내리고 있다. 올 들어 3일 현재까지 인천항에는 크루즈 5척으로 외국인 관광객 1만1000여명이 들어왔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지난달 인천항에 정박한 한 크루즈에서 외국인 승객들이 관광을 하기 위해 내리고 있다. 올 들어 3일 현재까지 인천항에는 크루즈 5척으로 외국인 관광객 1만1000여명이 들어왔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올해 ‘바다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을 타고 인천항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8만5000t급 크루즈선인 ‘코스타아틀란티카호’가 승객 2600명을 태우고 1월 5일 올해 처음으로 들어온 데 이어 12월까지 모두 105척이 인천항에 닻을 내린다. 이들 크루즈선은 외국인 승객 19만여 명을 태우고 들어올 예정으로 지난해 크루즈선 95척(승객 17만여 명)이 인천항을 찾은 것과 비교하면 10% 정도 늘어난 수치다. IPA가 본격적으로 크루즈선 유치에 나선 2007년 3척이 들어온 이후 최대 규모다. 2010년에는 13척, 2011년 31척, 2012년 8척이 각각 입항했다.

인천항에 들어오는 크루즈선이 늘어나는 것은 IPA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다. IPA는 2010년부터 매년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들이 참가하는 박람회 등에서 인천항의 장점을 알리고 이들 선사 관계자를 초청해 인천항 투어를 열고 있다.

특히 크루즈선을 타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IPA는 지난해 크루즈선을 타고 인천항에 들어온 승객의 80% 이상이 중국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크루즈선을 타고 입국하는 아시아 각국의 부호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PA는 9월까지 완공할 예정인 인천항국제여객부두를 8월부터 임시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 부두는 최대 8만 t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선석(배 1척을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단위)을 갖춘다. 14만 t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은 송도국제도시 해상에 건립하고 있는 인천신항에 정박하도록 유도한다.

인천의료관광재단은 지난해 5월부터 크루즈선을 타고 입항하는 중국인을 위한 의료관광상품을 출시했다. 중국 톈진(天津)을 오가는 5만 t급 정기 크루즈선에서 내린 중국인들은 국내 관광명소를 둘러본 뒤 가천대길병원과 인하대병원,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 나은병원 등 인천지역 27개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질병이 발견될 경우 수술과 치료도 받을 수 있다.

특히 IPA는 올해 아시아경기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선과 승객들이 늘어나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실시한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크루즈선 1척이 입항할 때 1900여만 원을 항만 비용으로 지출하고, 중국인 탑승객의 경우 1명당 평균 약 105만 원을 한국에서 쓰고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0억 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인천신항과 국제여객부두가 정식으로 문을 열고, 중구 영종도에 카지노가 개장하면 인천항에 들어오는 크루즈선은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며 “지난해까지 크루즈선에서 내린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서울에서 관광과 쇼핑을 했지만 올해 구월동에 면세점이 들어서기 때문에 인천에서의 관광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인천항#외국인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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