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승회 전 경북도교육감(80·사진)이 난치병 학생 돕기 성금 1000만 원을 4일 경북도교육청에 기탁했다. 이 돈은 올해 팔순을 맞아 자녀들이 해외여행 경비로 선물한 500만 원에 용돈을 보태 마련했다.
그는 교육감(1998∼2006년)으로 재직하던 2001년 백혈병 등 난치병 때문에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기금모음 정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정책은 대구 등 전국의 여러 교육청으로 확산됐다. 도 전 교육감은 “정부가 보건복지 차원에서 난치병 학생을 돌봐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병원과 협력해 지원이 시급한 난치병 학생부터 도왔다. 13년 동안 모은 기금은 148억3500만 원가량이다. 그동안 1086명에게 83억 원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100여 명이 건강을 회복해 학교에 다니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이 사업을 통해 학생 건강을 돌본 공로로 2006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경북 성주군민들은 2011년 경북도립성주도서관 뜰에 그의 공덕비를 세웠다. 난치병 학생 지원과 함께 농촌 교육에 관심을 쏟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개교한 성주농공업고가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이자 2000년 성주고로 전환시켰다. 성주고는 2011년 교육부 선정 전국 100대 학력향상 우수고에 포함됐다. 도 전 교육감은 “경북의 모든 학생들이 건강하게 열심히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