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추세가 이어지며 동생 없는 아이가 늘고 있다. 30년 전과 비교해 둘째 이상 출생아 수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4일 통계청의 ‘2013년 출생 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둘째 이상 출생아 수는 둘째 16만5900명, 셋째 이상 4만5300명 등 총 21만12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둘째는 9.8%, 셋째 이상은 10.5% 줄어 첫째 아이의 감소 폭(9.7%)을 웃돌았다.
둘째 이상의 출생아 수는 1981년만 해도 50만 명이 넘었지만 1983년 42만 명, 1993년 34만 명, 2003년 25만 명 등 꾸준히 감소해 왔다. 지난해 둘째 이상 출생아 수 21만1200명은 30년 전인 1983년의 절반 수준이다.
둘째 이상의 출생아가 줄어드는 이유로는 늦은 결혼으로 인한 여성의 출산연령 상승과 열악한 양육환경 등이 꼽혔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1.8세로 10년 전(29.7세)보다 2세 이상 높아졌다. 35세 이상의 고령산모 비중도 같은 기간 8.4%에서 20.2%로 급등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2년 기혼여성 4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산을 기피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자녀의 양육비용과 교육비용 등이 선정됐다. 또 한 명의 자녀를 둔 기혼여성의 60%, 두 명의 자녀를 둔 기혼여성의 96%는 아이를 추가로 낳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출산율이 낮은 데다 경제적 이유와 부족한 양육시설 등의 문제로 아이를 하나만 낳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