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초 H 씨(당시 26세)는 경남 진주에서 로또복권을 샀다. 그중 한 장이 1등에 당첨됐다. 고교 중퇴 후 별다른 직업이 없던 그에게 엄청난 행운이 다가온 것. 그는 세금 4억 원을 납부하고 13억 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 돈을 착실히 관리하지 않았다. 유흥주점을 들락거리며 펑펑 썼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한 번에 수억 원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헤픈 씀씀이 탓에 4년도 지나지 않아 빈털터리가 되자 결국 범죄에 빠졌다. 2010년 4월부터 남의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다. 휴대전화 매장에 들어가 “사장 친구인데 사장에게 전화를 좀 연결해 달라”며 종업원의 주의를 흩뜨린 뒤 스마트폰을 갖고 달아나는 수법을 주로 썼다. 130여 차례 훔친 스마트폰을 장물업자에게 넘겨 챙긴 돈은 1억3000만 원. 결국 절도와 사기 등 혐의로 지명 수배된 그는 여관과 오피스텔을 전전했다.
그 와중에도 ‘돈벼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꾸준히 로또를 샀으나 행운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다. 경남 진주경찰서 형사들이 창원시내 한 모텔에서 그를 검거했을 때도 지갑에 로또가 여러 장 있었다. 5일 구속된 H 씨는 “로또 때문에 인생이 뒤틀렸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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