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은 동아일보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개발해 발표한 ‘동아교통안전지수’에서 항목별로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았다.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에서는 225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1위(준수율 99.43%)를 했지만, ‘안전띠 착용률’에서는 최하위(착용률 3.25%)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12일 합천군청 집무실에서 만난 하창환 합천군수(65·사진)는 “지난번 ‘정지선 준수율’ 1위 내용이 보도된 동아일보 기사(1월 23일자 A8면)를 들고 읍면에 다니며 ‘군민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 안전띠 착용률이 낮게 나온 것을 보니 다시 만날 때는 ‘더 안전에 신경을 쓰자’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합천군은 올 1월 합천의 관문격인 국도 33호선 합천나들목∼정양로터리 구간을 재정비하며 교통안전시설을 대폭 설치했다. 중앙분리대도 세우고, 야간 보행자 안전을 위한 조명도 새로 설치했다. 또한 교차로에서 대형 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회전교차로를 지난해 3곳 설치했고, 올해 2곳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하 군수는 “군민이 교통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면 그것은 경찰에 미룰 일이 아니라 군(郡)이 나서서 직접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안전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고령 보행자들을 위한 ‘형광 안전조끼’ 보급과 농기계 반사지 부착 등 군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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