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2교대제’를 실시한 지 1년을 맞았다. 울산 북구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소장 노광표)에 의뢰해 근로자의 생활과 주변 상권의 변화를 조사해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주간조가 오전 8시∼오후 5시, 야간조가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8시 근무하는 ‘주야간 맞교대제’를 1조는 오전 6시 50분∼오후 3시 반, 2조는 오후 3시 반∼다음 날 오전 1시 반에 근무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노동사회연구소는 현대차 근로자 1926명과 협력업체 11개사(근로자 112명), 그리고 회사 인근 75개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근무형태 변경 이후 가장 큰 변화는 회사 주변의 급격한 상권 위축.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인 북구 염포·양정·명촌동 등 6개 지역의 지난해 12월 음식점 매출액이 전년 같은 시기보다 평균 3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음식점 가운데 64곳(85.3%)의 매출이 줄어들었다. 근로자들이 퇴근 후 회식을 하기보다는 곧바로 귀가하기 때문. 매출 하락은 종업원 수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이 음식점들의 평균 종사자는 3.8명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2.9명으로 줄었다.
근로자들의 생활도 많이 변했다. 새 근무형태를 도입한 이후 ‘TV·비디오 시청’은 과거의 5분의 1 수준인 9.9%로 크게 줄고 여행은 25.3%로 1.5배 증가했다. 스포츠 활동도 늘었다. 자기계발 활동은 0.5%에서 4.8%로, 문화예술 관람은 3%에서 4.5%로, 스포츠 관람은 0.9%에서 4.3%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새 근무제 시행 이후에는 여가 활동을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비율이 37.9%로 시행 전의 21.7%보다 16.2%포인트 늘었다. 새 근무형태로 노동시간이 연평균 230시간 정도 단축되면서 가족들과의 다양한 여가활동이 가능해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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