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스웨덴 남부지역에 걸쳐 있는 메디콘 밸리, 프랑스의 바이오시텍, 서울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산의 센텀시티. 이들 도시는 ‘도시첨단산업단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해운대 입구의 센텀시티를 ‘한국의 맨해튼’으로 부른다. 이곳은 1950년 6·25전쟁 이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군사 공항으로 쓰였다. 부산시가 1994년부터 첨단미래도시 조성 계획을 세운 뒤 2001년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가 완공되면서 부산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 추첨 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개발이 시작된 지 꼭 20년, 사업 완료를 앞두고 부산시가 5일 오후 센텀 사이언스파크에서 센텀시티의 평가와 글로벌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해 영상물등급위원회 박선이 위원장, KNN 이만수 사장, 액센츄어, ㈜디오 등 입주기관 및 기업대표들이 참석해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중앙대 허재완 교수는 “센텀시티가 정보기술(IT)과 영상문화(지식산업),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국제업무 및 컨벤션, 주거 등이 어우러진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국토연구원의 장철순 박사는 “부산은 인구에 비해 경제역량, 인적 자본, 국제적 인지도 등이 낮지만 센텀시티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센텀시티 기반시설 조성에 8071억 원, 건물 신축 등에 민간투자 약 5조3200억 원(용지 비용 제외) 등 6조 원 이상이 투자됐다.
센텀시티에 계획된 건축물 78개 중 68개가 준공됐고, 1개는 공사 중이다. 현재 입주한 산업시설 업체 수는 1412개다. 이 중 서비스업이 936개사로 제일 많고 다음으로 영상·정보 349개사, 제조업 100개사, 연구개발 및 기타가 27개사다. 이들은 대부분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받아 운영 중이다. 지원시설로는 공공시설(11개), 의료기관(59개), 금융기관(26개), 부동산중개업(76개), 음식점(203개) 등 총 375개가 입주해 있다.
센텀시티의 핵심은 아시아 영상산업 허브 역할을 하는 기관과 시설들.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영상 후반작업시설,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가 들어서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이전했거나 이전할 예정이다. 영상콘텐츠, 애니메이션, 게임 기업이 입주한 소프트기업 클러스터도 조성돼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도 있다. 센텀파크, 월드마크센텀을 비롯해 8개 단지 5400가구가 입주해 있다. 허 시장은 “센텀시티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성공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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