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제18회 도쿄 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은 소강 민관식 선생(아래에서 둘째 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청와대에서 선수단과 기념촬영한 흑백 사진. 당시 박정희 대통령(둘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육영수 여사(둘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함께했다. 수원광교박물관 제공
한국 현대사의 정관계 스포츠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소강(小崗) 민관식(閔寬植·1918∼2006) 선생의 기증 유물 3만여 점이 일반에 공개됐다.
소강 민관식실 등을 갖춘 수원광교박물관은 7일 개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입구에 위치한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096m² 규모. 소강 선생의 유물은 박물관 2층에 전시됐다.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선물 및 친필서한 등과 박정희 대통령의 지휘봉이 눈길을 끈다. 특히 소강 선생이 대한체육회장을 맡아 태릉선수촌에 국제적 규모의 수영장과 스케이트장을 건립할 당시 박 대통령이 건넨 편지도 전시돼 있다. 1970년 6월 편지에는 ‘지금 추진 중인 아이스링크와 수영장 공사 사정이 매우 딱한 줄 압니다만 많은 금액을 정부에서 염출하기 어려우니 명년도 예산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글과 함께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 달 착륙 우주인 닐 암스트롱,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서신과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복제 청동투구, 수영 조오련 선수의 각종 메달,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은철 선수의 메달과 소구경 권총도 전시돼 있다. 여초 김응현, 일중 김충현, 소전 손재형 등 근대 명필대가들의 글씨와 김종필 전 총리의 유화 그림도 볼거리다.
1956년 열린 제1회 여야 민의원 친선야구대회 개막식 사진에서는 김두한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찍은 모습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향인 경기도 개성의 모습과 수원고등농림학교(현 서울대 농대) 시절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경기도민회장을 지내고 대학과 강사 시절을 보낸 수원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 소강 선생의 유족은 집에서 보관하던 유물을 2010년 수원시에 기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