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불 안났어요?” 경찰에 확인 전화한 방화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1일 03시 00분


고시원 주인과 다툰 뒤 홧김 방화, 달아나다 겁 덜컥… 전화했다 덜미

“장안동 고시원에 불나지 않았어요?” 9일 오후 11시 10분경 서울 동대문경찰서 형사과에 이모 씨(50)가 전화를 걸어 대뜸 이렇게 물었다. 이어 “사람이 많이 다쳤나요?”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전화를 받은 이중근 경위는 이 씨가 30분 전쯤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방화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걸 직감했다.

이날 술에 취해 고시원에 들어온 이 씨에게 주인이 밀린 월세를 내라고 독촉했다. 이 씨는 홧김에 일회용 라이터로 자신의 방에 불을 질렀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다.

불을 지른 뒤 달아나던 이 씨는 갑자기 겁이 나 고시원에서 6, 7km 떨어진 공중전화에서 경찰서로 확인 전화를 걸었다. 이 경위는 “불이 크지 않았고 다친 사람도 없다”며 20여 분간 이 씨를 설득했다. 그사이 경찰은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해 이 씨를 검거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방화범#장안동 고시원#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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