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 나설 경남도지사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10일 민주당 진주갑위원장인 정영훈 변호사가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여야 후보군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각각 2명,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노동당, 새정치연합 각각 1명 등 8명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당내 경선과 야권 통합 절차 등을 거쳐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홍준표 현 도지사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의 경선으로 확정됐다. 도지사 출마를 노리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창원시장 출마로 선회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 경남도청 서부청사 확보, 도청 마산 이전 등 각종 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 전 시장은 도내 시군을 2차례 돌았지만 인지도를 높이는 데 미흡하다고 보고 ‘3차 투어’를 통해 당원과 국회의원들을 접촉한다. 11일엔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도 연다.
최근 시군 순시를 마친 홍 지사는 박 전 시장이 제기하는 현안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는 편이다. 홍 지사 측은 미래전략산업 마련 등 현업에 충실한 것이 최선의 선거운동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10일에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가 도마에 올랐다. 진주 K신문의 여론조사 보도와 관련해 박 전 시장 캠프에서 발끈했다. K신문은 이날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 53.2%, 박 전 시장 25.2%로 1월 25일 조사 당시의 20.5%포인트보다 더 벌어진 28%포인트의 격차가 났다’고 보도했다. 박 전 시장 측은 ‘K신문은 민심을 왜곡하지 말라’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신문은 분석 기사를 통해 홍 지사의 홍보지로 전락했음을 드러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료 보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 조사가 끝나는 대로 K신문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 측은 “1월 2일 경남신문 여론조사에서는 4.5%포인트, 2월 19일 KBS창원 조사에서는 4.9%포인트 차이가 났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이번 조사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홍 지사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별다른 해석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도 2파전이다. 정 변호사의 출마 선언에 이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18일경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새정치의 기수’를 자임하는 정 변호사와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 본부장은 서울대 동기이자 친구 사이다. 이들은 새정치연합 측 김영성 전 ‘안사모’(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 공동대표 등과 당내외 경선을 거쳐 통합신당의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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