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재고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협과 농민들을 돕기 위해 민관 합동의 ‘감자 팔아주기 운동’이 본격 추진된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감자 재고량은 799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00t, 2012년 2200t에 비해 각각 60%, 263%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지난해 말부터 감자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현재의 판매 추세로는 재고를 소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강도 높은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강원도는 앞으로 제1군수지원사령부 및 강원도교육청과 협의해 군납 및 학교 급식으로 감자를 이용한 식단을 확대 편성하기로 했다. 또 대형 외식업체 등에 대해 감자 대량 구매를 요청하고 도시군, 출향도민회, 유관기관 및 단체 등을 대상으로 감자 팔아주기 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현대그린푸드가 강원도의 요청을 받아들여 감자 82t을 구입해 현대 계열사 구내식당에 식자재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직거래 특판 행사도 진행된다. 서울 진품센터 매장을 비롯해 한국철도공사, 마사회 등과 연계한 특판 행사를 이달 말까지 시행한다. 또 17일부터 서울 창동 및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20일부터는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440t 판매를 목표로 특판 행사를 열 계획.
강원도와 시군, 지역농협은 감자 수급 안정을 위해 조성한 자조금으로 감자 팔아주기 및 특판 행사 참여 물량에 대해 물류비 30%, 재고량 전량에 대해 선별비의 30%를 지원할 방침. 11일 낮 도청 구내식당에서는 감자 소비 촉진을 위한 찐 감자 시식회가 열렸다.
감자 재고 누적은 지난해 전국 감자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데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출하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격도 하락해 20kg 한 상자가 평균 1만8000원으로 지난해 1만9000원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2년 3만1400원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윤식 강원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다음 달 20일까지 재고 전량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계약 재배 면적을 확대하는 등의 중장기 대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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