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는 ‘대전의 정치 1번지’다. 대전시청과 법조타운, 경찰청, 정부대전청사 등 관공서가 밀집해 있고 인구도 약 51만 명(지난해 12월 말 현재)으로 대전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대전에서는 유일하게 국회의원 선거구가 2개로 나눠져 있다.
현재 서구청장 출마 예상자는 4명. 새누리당에서는 3, 4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다 현재는 박환용 현 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아진 상태다. 통합신당의 잠재적인 후보군으로는 지난번에 이어 민주당 당적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한 장종태 전 충남도 감사위원회 수석감사위원과 신당 이전에 새정치연합 후보로 나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강철 전 대전시의원이 세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 총선 당시 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했던 서진희 한국도시환경디자인연구원 연구위원이 무소속으로 예비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들 후보 가운데 박 청장과 장 전 위원은 2010년 선거에서 맞붙어 호각지세를 이뤘다. 박 청장은 당시 7만4291명(38.26%)의 지지를 얻어 6만7027표(34.51%)를 얻은 장 전 위원을 이겼다. 재기를 꿈꾸는 이 전 의원과 젊음과 여성의 장점을 갖춘 서 위원의 선전 여부가 관심거리다.
서구는 전체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이면서도 야권 성향 또는 진보 성향의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도 꽤 높은 곳이다. 지난 총선에서 이 지역의 2개의 국회의원 선거구 모두 통합신당(민주당) 의원들이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통합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서구 월평동의 마사회 장외발매소 확장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 선거에서 다시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박 청장의 사위가 수년간 구청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그의 친족이 구청에 채용된 일은 선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청장은 “현재로선 구청장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마무리 짓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공식 후보가 되면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공약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장 전 위원은 “약속을 지키는 후보, 국민의 뜻을 따르는 후보로서 대전시민과 서구민의 현명한 선택을 받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국민이 열망하는 새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탄생하는 신당에 대한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서구 주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는 새 정치를 펼치겠다”며 “구민 일자리 창출 상황실 운영, 구청 발주 공사 및 용역에 지역 업체 참여 확대,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 등 맞춤형 복지 실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각종 사회안전망으로 사회경제적 약자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복지체계가 시급하고 교육의 기회 균등이 중요하다”며 “대전을 아동, 여성, 장애인, 노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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