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기초단체장 선거 요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3일 03시 00분


중앙정치권 인사들 줄줄이 귀향
후보단일화 놓고 합종연횡 활발

6·4지방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창원시(인구 108만 명), 김해시(52만 명), 진주시(33만 명) 등 경남 권역별 주요 도시의 기초단체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중앙정치권 인사가 줄줄이 ‘하향 지원’하면서 기존 후보들이 전략을 수정 중이다. 합종연횡 움직임도 활발하다. 귀향 인사는 창원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김해의 김정권 전 당 사무총장, 거제의 윤영 전 국회의원, 진주의 조윤명 전 특임차관 등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들의 영향으로 경선판도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통합 창원시는 경남도지사 선거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던 새누리당 안상수 전 당대표가 시장 선거에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안 대표는 “지역에 무관심하던 양반이 끈 떨어지니 내려왔느냐”는 공격을 받았지만 “고향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결심했다”며 방어하고 있다. 당장 지방의원 다선 경력과 인지도를 내세워 선두를 자신하던 김오영 경남도의회의장이 10일 시장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가 도의원 출마로 선회할지, 어떤 후보와 연대할지 등은 여전히 관심사다.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또 다른 출마 예정자인 배한성 전 창원시장,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에게 “안 후보에게 맞서기 위해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옛 창원 연고’를 매개로 ‘반(反)안상수 연대’를 만들자는 것. ‘범 마산 연고’로 분류되는 안 전 대표와 조영파 전 창원2부시장 등은 “지역 대결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대를 경계하는 눈치다.

서부경남 중심도시인 진주시장 새누리당 경선전은 특임차관을 지낸 조윤명 전 경남도행정부지사의 뒤늦은 가세로 판세가 복잡해졌다. 당초에는 이창희 현 시장과 김성택 전 의령부군수, 강경훈 진주생활체육협의회장, 강갑중 김권수 천진수 전 도의원, 박술용 전 박근혜 대통령 선대위 SNS 단장 등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 전 부지사는 이 시장은 물론이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재경, 박대출 의원과 진주고 동문이다. 이들의 미묘한 관계뿐 아니라 과거 선거의 앙금도 남아 있어 판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진주시장 경선전은 홍준표 도지사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벌이는 도지사 경선전과도 무관하지 않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등 특정 사안에 대해 후보들이 홍 지사 또는 박 전 시장 쪽으로 갈려 있기 때문이다. 당내 갈등에 따른 후유증도 예상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6·4지방선거#기초단체장 선거#하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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