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강원]‘국방-디스플레이-자족-바이오밸리-건강생명’ 특화로 차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4일 03시 00분


지역별 역량-비교우위 환경 고려… 지자체 주도로 테마경제권 개발
기업유치-고용창출 성장동력 기대

정부가 12일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는 각 지역의 어떤 사업들이 ‘지역특화 발전 프로젝트’로 포함돼 있을까.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강원 등 각 지자체는 그동안 각 지역이 쌓아온 역량과 비교 우위의 환경, 지역 숙원 등을 담은 지역특화 사업에 정부 대책을 반영했다. 지역특화사업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추진돼 각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지를 살펴봤다.

○ 대전의 ‘국방 ICT 융합 기업 생태계 조성사업’

대전시는 민군의 기술 이전 등을 골자로 한 ‘국방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기업 생태계 조성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시에 따르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국방 관련 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방 관련 연구개발 비용은 연간 1조2000억 원. 그러나 기술력의 민간 이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에는 3군의 대학과 군수사령부, 3군본부(계룡대·인근 충남 계룡시) 등의 국방 인프라가 있다. 시는 이런 국방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방 ICT 융합 기업생태계 조성사업을 지난달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 지역특화산업으로 제안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15∼2018년 총 2500억 원을 투입해 5개 분야 24개 단위 사업을 추진한다. 민군기술협력진흥원을 설립해 민간기업들의 국방 관련 연구소 접근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로 했다.

○ 충남의 ‘디스플레이 메가 클러스터’

충남도는 천안과 아산 지역에 ‘디스플레이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특화산업으로 잡았다. 충남도는 이 지역의 디스플레이 산업단지와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홍성∼예산)를 연계한 ‘디스플레이 글로벌 허브’ 구상을 마련했다. 현재 아산의 탕정산업단지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모듈 및 소자, 재료 및 부품, 생산 및 장비 등의 관련 기업 210곳이 집적돼 있다. 이 업체들은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량의 54% 이상, 세계 생산량의 27%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정부의 특화 발전 프로젝트에 따라 천안·아산의 메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기술 사업화,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에 7720억 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 세종의 ‘자족기능 강화 프로젝트’

세종시의 가장 큰 숙원은 ‘자족기능의 확충’이다. 시는 정부청사 이전이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지속적 성장을 위해 자족기능 확충 및 민간투자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우선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시는 지난해 행복도시특별법 통과로 투자 유치 기반이 마련된 만큼 본격적인 기업 유치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세종시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마련하고 SB(Science Business) 플라자 등을 유치하며 지식산업센터를 설립해 첨단기업 유치를 촉진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 충북의 ‘바이오밸리 조성사업’

충북도는 ‘바이오밸리 조성사업’으로 바이오와 생명, 태양광, 화장품, 뷰티 등을 지역을 이끌어갈 미래 100년 사업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바이오밸리 조성사업은 오송 바이오밸리를 중심으로 제천 한방, 옥천 의료기기, 괴산 유기농 바이오밸리 등 도내 전역을 ‘바이오벨트’로 연결하는 사업. 충북도는 2038년까지 이들 4개 바이오밸리에 모두 7조2564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2038년의 충북지역 바이오산업 생산액은 12조7285억 원에 이르고 9만116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충북도의 청사진이 조속한 시일 내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원의 ‘건강·생명 클러스터사업’

강원도는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건강 생명 레저 관광 융합형 헬시에이징(Healthy Aging) 창조산업에 중점을 뒀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휴양·레저 인프라, 청정 관광자원과 의료산업을 연계한 건강·생명산업 메카로 육성할 방침이다.

강원도는 2015∼2018년 국비 272억 원을 포함해 총 1059억 원을 들여 융복합 상품 개발 및 사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춘천·홍천권은 수도권의 의료 기술을 바탕으로 헬시에이징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제품 산업화, 레저관광 융합 헬스에이징 메트로폴리스로 꾸민다. 원주·횡성권은 생활건강, 미용 의료기기 생산 거점으로, 강릉·평창권은 웰니스산업 및 천연물 종자생산 재배 거점으로 육성한다. 김한수 강원도 기획관은 “고령화, 기대수명, 노년화 지수 증가 등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헬시에이징산업의 미래가치가 높아지고 강원도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명훈 mhjee@donga.com·장기우·이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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