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道, 儒學가교로 한-중 인문교류 넓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4일 03시 00분


안동시장, 공자고향 취푸시 방문… 퇴계 ‘성학십도’-공자像 주고받아
올 6월엔 中 시안서 기념탑 건립… 道관계자 “교류 넘어 일자리도 창출”

중국 산둥 성 취푸 시를 방문한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이 양펑둥 취푸시장(왼쪽)에게서 공자상을 선물받고 있다. 취푸는 공자의 고향이다. 안동시 제공
중국 산둥 성 취푸 시를 방문한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이 양펑둥 취푸시장(왼쪽)에게서 공자상을 선물받고 있다. 취푸는 공자의 고향이다. 안동시 제공
“유학을 가교로 한국과 중국의 인문교류가 활발해지면 좋겠습니다.”

중국 산둥(山東) 성 취푸(曲阜) 시를 방문 중인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은 13일 “올해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을 계기로 한중인문교류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양펑둥(楊鳳東) 취푸시장을 올해 8월 안동에서 열리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초청했다. 양 시장은 안동시에 공자상을, 안동시는 양 시장에게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퇴계가 선조임금을 위해 유학의 핵심을 10개 그림으로 지은 책)를 주었다. 취푸는 공자의 고향이다.

○ 유학을 통한 문화융성 주도

베이징(北京)에 거주하는 공자 77대 후손 쿵더마오(孔德懋·98) 여사는 최근 안동시에 보낸 편지에 “한복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두터운 덕행으로 온고지신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안동한지를 운영하는 이영걸 대표가 올해 1월 한복을 지어 보낸 데 감사의 표시를 한 것이다.

중국 인문정신의 상징인 공자는 경북과 인연이 깊다. 쿵더마오 여사의 남동생 쿵더청(孔德成·2008년 작고) 선생은 1980년 도산서원 명예원장으로 추대된 뒤 안동을 방문해 도산서원에 ‘추로지향(鄒魯之鄕·공자와 맹자의 고향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글씨를 남겼다. 쿵더마오 여사는 2001년 퇴계 탄신 500주년에 안동을 찾았다. 2011년에는 공자와 맹자의 후손들이 도산서원을 방문해 퇴계를 추모했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이달 말 한국정신문화재단을 설립한다. 유학(유교)을 중심으로 인문 가치를 높이는 한편 중국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하기 위해서다.

재단 설립 후 첫 행사는 올해 8월 안동문화예술의전당과 한국국학진흥원(안동)에서 열리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유교의 인문정신’이다. 중국 등 해외학자 50명을 포함해 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남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중국과의 인문교류는 문화를 통한 경북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중 인문교류 테마도시, 경북

경북도는 최근 정부가 주관하는 ‘한중인문교류 테마도시’에 선정됐다.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한중 인문교류 활성화에 뜻을 같이하면서 추진한 국책사업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 시와 올해 실크로드 인문교류 기념탑(신라상징탑) 건립과 청소년 교류, 의료관광 협력 등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연다.

경북도는 지난해 8월 터키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앞두고 경주에서 시안까지 4000km를 답사하고 산시 성과 자매결연했다. 경북도는 올해 6월 시안을 방문해 문화교류와 경제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병환 경북도 일자리투자본부장은 “중국과의 인문교류가 문화의 차원을 넘어 일자리를 만드는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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