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구좌읍 용천동굴 호수에서 발견된 어류(사진)가 세계적으로 희귀한 ‘신종(新種) 어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제주대와 공동으로 2012년 7월부터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실시해 동굴 어류에 대한 정밀 분석을 했다. 이 어류는 2010년 처음 확인될 당시 국내에 서식하는 ‘미끈망둑’과 비슷했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 연안의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염기서열 차이를 보였다. 제주대 송춘복 교수는 “일반적으로 유전자 염기서열이 5% 이상 차이가 나면 다른 종으로 분류한다”며 “세계적 희귀종일 가능성이 높아 국제 학회에 발표해 공인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동굴어류는 길이가 4∼7cm로 머리 부분은 뭉툭하지만 몸은 가늘고 길다. 검은 눈은 퇴화해 피부 속으로 들어갔다. 몸속 색소포가 사라지면서 몸 색깔은 투명하거나 옅은 핑크빛을 띠고 있다. 이 어류는 동굴에만 서식하는 ‘진동굴성 어류’가 아니라 외부에서 동굴로 들어간 뒤 주변 환경에 적응(퇴행성 진화)하며 유전적 변화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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