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는 서울에서 낙후된 지역 중 한 곳이다. 교통여건과 주거환경이 열악해 아직도 ‘달동네’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도 관악구에는 다른 자치구에 없는 ‘특별한 자산’이 있다. 국내 최고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 관악구는 서울대를 발판 삼아 ’지식복지 구(區)‘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대와 손잡고 구민을 위한 다양한 지식사업을 벌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서울대연구소’를 유치하기도 했다.
○ 물질적 복지를 넘어 지식 복지로
관악구는 2011년 4월 서울대와 ‘관악구-서울대 발전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꾸렸다. 협의체를 만든 지 3년 남짓. 현재 교육과 문화예술, 지역경제 등 9개 분야에서 모두 87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대 학생들이 관내 청소년들의 멘토가 돼 돌보는 ‘SAM(샘)멘토링’ 사업과 중학생들에게 영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관악영재교육원 개설이 대표적인 협력사례다. 서울대생 100명이 초등학교 고학년 400명을 담당하는 멘토링 사업을 통해 수학과 영어 등을 가르치고 진로상담과 다양한 문화체험까지 돕는다. 지난 한 해만 청소년 710명이 서울대생들과 교류했다. 관악영재교육원에서는 서울대 사범대 교수 등 85명이 강사로 나서 중학교 1∼3학년생을 대상으로 특별 영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구민을 대상으로도 서울대,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 ‘인문학 강좌’를 여는데 매번 16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 구민이면 누구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2010년 5곳에 불과하던 도서관을 최근엔 43곳으로 늘렸다.
○ ‘주거지역 약점’ 해법 찾기
관악구는 도시기반 시설이 취약한 전형적인 주거지역이라는 점이 여전히 약점이다. 이 때문에 구는 신림사거리와 난곡사거리, 시흥IC 주변 등에 대한 재정비 계획을 추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남부순환도시고속도로와 신봉터널이 2016년과 2017년 완공될 예정이고 경전철 신림선도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복잡했던 주거나 교통체계부터 개선해 도시 발전의 기반을 닦자는 취지다.
관악구가 서울대와 함께 유치한 총면적 6만6358m² 규모의 ‘삼성전자 서울대연구소’도 미진했던 구의 발전을 이끌 동력으로 꼽힌다. 관악구 관계자는 “삼성전자서울대연구소가 2015년 완공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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