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조위장 간담회서 교류 희망…현대重 정병모 “노조사업 협조 기대”
현대車 이경훈 “조합원에 희망주길”
현대중공업 노조 정병모 위원장(오른쪽) 등 간부들이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금속 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사무실을 방문해 연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있는 사람은 현대차 노조 이경훈 위원장.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 제공
현대중공업 노조가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 사무실을 방문해 노동계의 양대 축으로 불리는 이들 노조의 관계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주력 사업장이지만 현대중 노조는 ‘온건 실리’를 내걸며 2004년 민노총을 탈퇴하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발행한 ‘현대자동차지부 신문’(제14-02-06호)을 통해 “10여 년 만에 민주노조로 탈바꿈하고 울산 노동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 정병모 위원장 등 상무집행위원 간부들이 3월 6일 현대차 지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울산에서 노동계의 양대 축인 현대차지부와 교류를 원하며, 이후 노조 사업에 많은 협조와 지도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제대로 된 집행으로 조합원에게 희망을 주는 노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정 위원장 등 현대중 노조 간부들은 노조 사무실을 돌며 업무 전반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구내식당에서 현대차 조합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후생복지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현대중 노조의 현대차 노조 방문은 지난달 25일 민노총의 국민총파업 울산 태화강역 노동자집회에서 만나 인사하면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두 노조 대표의 공식 간담회는 거의 20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양 노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양 노조는 앞으로 어떻게 연대를 하겠다는 결의를 하진 않았지만 국내 자동차 및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노조의 수장이 연대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현대중 노조는 1987년 7월 노조 설립 이후 128일간의 파업과 골리앗 크레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점거 농성 등 강경 노동운동을 주도했다. 하지만 1995년부터 노조는 ‘선진복지노조 건설’을 내걸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으로 전환했다. 2004년 9월에는 근로자 분신 사태에 대한 마찰로 민노총이 제명하자 재심을 청구하지 않고 탈퇴한 뒤 지금까지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지난해 ‘강성’으로 분류되는 정 위원장이 취임했다. 현대차 노조는 1994년과 2009∼2011년 무분규를 기록했을 뿐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매년 파업을 벌였다. 2009∼2011년 무파업 당시 이 위원장이 지난해 위원장에 다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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