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프로야구-高法 유치… ‘수원의 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지방자치 20년…민선5기 성과와 과제]<10>경기 수원시

서울 왕십리역에서 출발하는 분당선이 경기 성남시 분당, 수원시 영통을 거쳐 수원역까지 연결돼 수원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됐다. 수원시 제공
서울 왕십리역에서 출발하는 분당선이 경기 성남시 분당, 수원시 영통을 거쳐 수원역까지 연결돼 수원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됐다.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규모가 큰 기초자치단체다. 인구 120만 명의 광역행정급 대도시로 성장했고 민선 5기에 들어 지하철 시대 개막과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수원고등법원 설치, 청렴도 1등급 달성, 채무부채 2400여억 원 절감 등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잇따라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 지하철 시대 개막으로 강남까지 40분

지난해 말 분당선(수원역∼서울 왕십리역)이 완전 개통하면서 수원은 새로운 지하철 시대를 개막했다. 국철 1호선으로 수원역에서 지하철을 환승해 수원시청과 영통, 분당을 거쳐 서울 강남까지 40분 만에 갈 수 있다. 2016년 인천 송도∼수원의 수인선이 개통되고 성남 정자∼광교의 신분당선 1단계 공사가 완공된다. 수원역∼행궁∼수원야구장으로 이어지는 노면전차 도시철도 1호선도 2017년 개통 예정이고 안양 인덕원에서 수원으로 이어지는 전철도 계획돼 있다. 이렇게 되면 수원시내를 철도가 우물 정(井)자로 촘촘히 연결한다. 수원역은 현재 하루 이용객 18만 명에서 42만 명으로 늘어나는 대형 철도 허브로 성장하게 된다.

○ 프로야구 10구단 KT 창단과 수원고등법원 설치

지난해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 야구단 유치가 확정되자 온 시민들이 환호했다. 프로축구단 삼성 블루윙즈와 함께 연간 1000만 명 시대를 열어가는 프로야구단까지 갖추면 전국 제1의 지자체라는 자부심에 걸맞은 데다 시민들을 하나로 묶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수원시가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에 의뢰한 결과 프로야구단은 최소 923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50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 등 경제효과가 137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파급 효과는 1441명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미디어 노출 홍보 효과는 94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됐다.

수원고등법원을 설립한 것도 최대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2007년 처음으로 발의된 경기고법 설치 관련 법안이 진통 끝에 최근 결실을 봤다. 수원고등법원 설치 확정에 따라 2019년부터 경기 남부지역 주민들은 항소심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까지 가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됐다. 수원시는 그동안 국회 공청회와 간담회, 설명회, 시민운동본부 발대식, 서명운동, 행정소송 등을 통해 경기고법 수원 설치에 앞장서 왔다.

○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


수원비행장 이전과 공공기관 이전 예정 용지 개발, 컨벤션센터 설립 등은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수원비행장은 서수원권 개발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로, 국방부의 반대를 설득해야 할 상황이다. 시는 비행장 이전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해 최종 이전이 가능하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등 농업기관 10개 공공기관 이전 예정 용지(240만 m²)에 대한 활용구상도 수원 활성화를 위해 꼭 이뤄야 할 숙제다. 농진청 용지는 농어업 전통문화체험관으로 개발하고, 기타 용지는 문화복지시설 및 녹색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한다는 게 수원시의 구상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프로야구#분당선#왕십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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