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장안평, 車산업 중심지로 재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市 ‘일자리+산업’ 재생계획 발표
낙후된 중고차-부품시장 정비, 경매장-물류센터 등 기능 강화

서울 성동구와 동대문구가 걸쳐 있는 장안평 일대 중고자동차 매매단지는 요즘 축제 분위기다. 상인들은 “이제 장안평이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시가 장안평 자동차매매단지와 부품상가를 자동차무역센터와 유통 중심지로 육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도진권 현대화사업조합 대표는 “일부 상인은 행여나 외곽으로 이전하라고 할까봐 노심초사했었다”며 “지역에 뿌리를 내린 산업을 육성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인들의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장안평 일대(48만 m²)는 450여 곳의 중고자동차 매매업소가 밀집한 ‘서울 중고 자동차의 메카’다. 중고차 매매업소, 부품전문상가 등이 집단 이전한 1970년대 후반부터 매매·정비·부품 등 자동차 유통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시설이 노후화한 데다 시 외곽에 대규모 매매·정비 단지가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서울시가 그런 장안평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인근 지역과 연계한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로 육성하는 것. 그동안 도시재생이 ‘장소’ 중심의 주거환경 개선과 ‘사람’ 중심의 마을공동체 활성화 위주로 이뤄졌다면 장안평은 ‘일자리’와 ‘산업’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장안평 일대 자동차산업 육성방안’을 18일 발표했다. △지역육성기능 부여 △순환적 지역 정비 △미래 산업 기반 확보 △공간연계기능 강화 △공공지원계획 수립 등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현재 장안평 일대에 있는 낙후된 자동차 중앙부품상가와 장안평 매매시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고 재개발에 나선다. 그 대신 매매센터와 경매장, 물류센터 등 ‘필수 기능’을 강화하고 자동차무역센터, 박물관 등 ‘상징 기능’, 비즈니스호텔 및 회의장, 커뮤니티센터 등 ‘지원 기능’이 새롭게 도입된다.

장안평 인근의 중랑물재생센터, 서울재사용플라자 등과 연계해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리사이클 공간’으로 꾸민다. 이를 위해 필수 기반시설인 주차장, 도로를 개선하고 현재 ‘유통업무시설’로 묶여 있는 중고차매매센터의 용도를 해제하는 안도 검토된다.

이와 함께 ‘자동차유통산업벨트’ 조성을 위해 올해 안에 이 지역을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산업 특성에 맞는 지역 관리 계획도 세울 예정이다.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고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상인들에 대한 세제 혜택과 융자금 지원, 건폐율·용적률 인상 같은 도시계획적 완화가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자동차산업 육성 방안을 토대로 ‘장안평 일대 지역산업발전계획’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자동차산업 및 도시계획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장안평#자동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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