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가 서울 시내 25개 구 가운데 가출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가 여성가족부, KT와 함께 지난해 9∼11월 ‘1388 청소년 헬프콜’로 걸려온 청소년(9∼24세·청소년기본법 기준)들의 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 헬프콜로 걸려온 청소년들의 전화는 전국적으로 15만여 통. 이 가운데 서울에서 걸려온 가출 관련 청소년들의 전화는 2만8000여 통이었다.
전화의 발신지를 분석한 결과 관악구가 낮 11.5%, 저녁 12.5%로 모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낮·저녁 시간대에 가장 적은 은평구, 성동구보다 각각 10배가량 높은 수치. 관악구의 경우 낮에는 봉천동, 신림동에서의 발신 비율이 비슷했지만 저녁에는 유흥가가 밀집한 신림동으로 쏠리는 현상을 보였다. 관악구 신림동 지역에 가출 청소년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이 일대에 술집, 모텔, 고시원 등이 몰려 있는 데다 강남역, 압구정동 등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4년(2010∼2013년) 동안 전국 가출 관련 긴급구조 현황도 살펴봤다. 긴급구조는 헬프콜 상담 도중 해당 청소년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출동하는 경우다. 긴급구조 횟수는 여름철인 8월(1392회)과 7월(1340회)에 많았고 2월(809회)에 가장 적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