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진 3월 모의평가 결과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 고교생 132만여 명이 치른 이 시험은 전국단위로 시행된 올해 첫 학력평가다.
1학년은 이 시험이 고교 진학 후 처음 보는 전국단위 시험이라 결과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2학년 역시 입시전략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될 시점이라 결과가 중요하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이들은 3학년. 3월 모의평가 결과가 본격적인 입시 체제에 들어간 이들에게 수시지원 대학을 파악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고3들은 3월 평가 결과를 통해 그동안 준비한 과정을 점검하고 지원 가능한 대학을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일단 모의평가 결과를 받으면 과목마다 꼼꼼하고 냉정하게 결과를 분석하라고 조언했다. 틀린 문제가 있다면 단순히 배점 확인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니라 관련 영역이나 배경까지 공부해 취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등급을 볼 때는 재수생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수능 과목별 등급 유지 및 상승 전략을 짜야 한다.
재수생이 응시하는 전국단위 모의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과 9월 평가밖에 없다. 3월 모의평가에는 재수생들이 응시하지 않았다.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재수생 강세는 점차 심화되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수능에서 국어의 경우 전국 4%인 1등급 학생 중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30.7%(2010학년도)→34.2%(2011학년도)→36.8%(2012학년도)→38.4%(2013학년도)로 꾸준히 늘었다. 수학 영어 등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다. 수능 2등급 이내로 범위를 넓혀도 재수생의 강세는 눈에 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재수생을 고려하면 3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2.5%, 영어는 2.3%, 수학은 2.2% 안에 들어야 실제 수능에서 1등급 받은 수준으로 기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3월 모의평가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시험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실제 수능과는 경향이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문제 하나하나에 집착하기보다는 출제 의도 파악, 시간 배분 등은 잘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면서 실전 전략 수립의 바탕으로 삼으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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