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통합청주시장 첫 선출… 여야 후보단일화 분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0일 03시 00분


6·4지방선거판세 ⑭ 청주시장

‘4수(修)’ 도전 끝에 청주시와 청원군이 한 몸이 돼 7월 1일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 충북도 전체 인구(160만 명)의 절반이 넘는(83만 명) 도내 최대 기초 지자체의 수장(首長)을 뽑는 선거구이다 보니 청주 청원 유권자는 물론이고 충북도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단일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과 함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결정돼 예비 후보자 간 계산이 복잡해졌다.

현재 출사표를 낸 인물은 모두 8명. 현직인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는 모두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한 시장과 이 군수 모두 민주당 소속이지만 무공천 방침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남상우 전 청주시장, 이승훈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한대수 전 청주시장이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소속으로는 자영업자인 채영만 씨와 청주시 공무원 출신인 한기수 씨가 나섰다.

관심사는 한 시장과 이 군수의 단일화 여부. 둘은 저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들 모두 1946년 미군정의 행정 개편으로 나뉜 양 지자체를 통합시킨 ‘1등 공신’인 데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기 때문.

한 시장은 이 군수가 나올 경우 청원지역 표가 새누리당 후보와 이 군수에게 분산되기 때문에 청주권 표만 잘 가져오면 자신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 군수는 통합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한 청원지역 유권자들이 몰표를 던지고, 청주지역 유권자들도 (통합을 위해 노력한 자신에게) 우호적일 것이라고 판단해 완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단일 후보가 나오고 한 시장과 이 군수가 나와 대결을 벌일 경우 야권 지지층이 분열해 새누리당 후보가 승산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같은 부담을 안고 각자 출마하기보다는 단일화를 선택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둘 모두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 후보에게 둘 다 패배한다. 누가 단일화에 대한 훈수를 두지 않더라도 두 분이 알아서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의 예비후보들은 일단 ‘1차 관문’ 통과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따라 단일 후보로만 확정되면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예비 후보자는 “현재 구도라면 새누리당 단일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 당내 경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당에서 어떻게 경선을 치를지가 관심사인데 여론조사 방식 등 모든 예비후보가 납득할 만한 기준을 내놓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5차례와 지방선거 4차례 등 9번의 선거에 도전했다가 모두 고배를 마시고 10번째 출사표를 낸 채 예비후보가 선전할지도 주목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시#청원군#청주시장#6·4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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