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고교 교사가 교장의 멱살을 잡고 이를 말리던 여교사에게 부상을 입혀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에서 “봐주기 감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교육당국은 “모두 쉬쉬해 진실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1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10시 광주 광산구의 한 커피숍에서 모 고교 A 교사(56)가 B 교장(55)의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했다. A 교사는 시교육청 감사에서 “멱살을 잡은 적이 없다”고 했지만 B 교장은 “A 교사에게 멱살을 잡힌 뒤 바닥에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둘의 몸싸움을 제지하던 C 교사(55·여)는 A 교사의 팔에 코를 맞아 코뼈가 주저앉았다. 그는 이틀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성형비용 등으로 500만 원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와 교장의 갈등은 이날 오후 회식을 한 뒤 커피숍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A 교사와 D 교감(54)이 말다툼을 벌였다. C 교사가 흥분한 D 교감을 커피숍 밖으로 데려간 사이 남아 있던 A 교사와 B 교장이 몸싸움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 교사가 학부모에게 응대를 잘못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B 교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평소 학교 운영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불거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A 교사가 특정 교원단체 소속이라 시교육청이 ‘봐주기 감사를 해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시교육청은 올 1월 폭행사건 감사에 착수했지만 “4명 모두 그런 일이 없었다며 입을 닫아 진상 규명에 난항을 겪었다”며 “폭행 장면이 담긴 커피숍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요청했지만 커피숍 업주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A 교사의 폭행 사실이 확인된 만큼 그를 직위해제하고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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