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日帝때 교육운동 김울산 여사 재조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1일 03시 00분


대구교육청 기념사업 추진

대구시교육청이 김울산 여사(1858∼1944·사진)를 위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김 여사는 일제강점기 대구 교육에 큰 공을 세웠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울산에서 태어난 김 여사는 1910년 대구 중구 남산동에 설립된 대구명신학교가 운영난을 겪자 1926년 8만 원을 들여 인수한 뒤 ‘복명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광복을 소원하는 뜻을 담아 ‘복명(復明)’으로 지었지만 그는 광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당시 8만 원은 쌀 4000섬에 해당되는 거액이다. 복명초교는 도심 공동화로 학생이 감소해 1998년 폐교된 뒤 1999년 수성구 범물동으로 이전 개교했다.

김 여사는 16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19세에는 남편과 사별한 뒤 정미소와 술집을 운영하면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복명초교뿐 아니라 대구 첫 초등학교인 희도학교(현 종로초교) 발전을 위해 기부하고 대구지역 이재민 돕기에도 정성을 쏟았다. 대구 북구 조야동 금호강변에 그의 묘와 공덕비가 남아있다.

대구교육청은 다음 달 김 여사의 삶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비롯해 교육기부자를 대상으로 ‘김울산 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대구 교육에 헌신한 여사님이 그동안 잊혀져 송구스럽다”며 “교육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오래도록 빛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