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조사 국정원 간부, 수사반발 자살 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던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52·대공수사국 전 파트장·4급)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권 과장은 22일 경기 하남시 신장동 모 중학교 앞 승용차 안에서 자살을 기도해 인근에 있는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상태가 위중해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곧바로 이송됐다. 권 과장은 의식 불명 상태이며 국정원이 신병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과장은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선양 총영사관 부총영사로 중국에 있던 권 과장은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 15일 귀국했고 19∼21일 세 차례 잇따라 검찰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권 과장은 21일 3차 소환 조사를 받던 중 자신에게 반말을 했다는 검사와 심한 언쟁을 벌인 뒤 오후 3시경 조사 도중에 서울고검 청사를 빠져나왔다.

이어 권 과장은 이날 오후 11시 반경 서울 근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검찰이 수사를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고 검찰이 조직을 이간질한다. 갖은 모욕을 당했다”며 “국가를 위해 일해 온 대공수사국 직원들을 위조·날조범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조동주 기자
#간첩사건 증거조작#국가정보원#자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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