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종 종로구청장(61·사진)은 건축가 출신이다. 건축 현장에서의 경험을 구정 곳곳에 반영했다. 뛰어난 공공건축으로 주목받은 ‘윤동주 문학관’ 등은 그 결실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상징이 된 ‘소녀상’ 건립도 김 구청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기념비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규정상 공로(큰길)에는 비석을 세울 수 없다더라”며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고 역으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단발머리에 검정치마를 입은 소녀의 모습, 소녀상 옆에 빈 의자를 두는 등 세세한 내용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종로구는 2011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등 4개 기관이 공동으로 한 ‘사회의 질 조사’에 이어 최근 전국 23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김 구청장은 “문화지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한몫했다. 여세를 몰아 ‘한복’ ‘한식’ ‘한옥’ ‘한글’ 운동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의 문화적 역량을 활용하는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부암동, 평창동, 구기동 일대를 세계적인 ‘아트 밸리’로 조성하고 2017년까지 ‘종로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문화를 통해 종로 경제까지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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