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LH 전북본부 유지해야” 통폐합 추진에 거센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5일 03시 00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북본부를 광주·전남본부와 통합하는 광역화를 검토하자 전북 정치권과 도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전북혁신도시에 이전하기로 했던 LH 본사가 경남혁신도시(진주)로 간 데 따른 도민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권역별 통폐합이 추진돼 전북지역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

LH 전북본부를 광주·전남본부로 통합하면 지역 불균형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게 반대 이유다. 여기에 1980년대 이후 대부분 정부기관과 금융기관 호남본부가 광주에 자리한 데 대한 전북 도민들의 불이익 심리까지 겹쳐 반발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민심을 반영하듯 24일 도내 정치인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유성엽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그동안 전북의 많은 공공기관이 광주·전남지역에 통·폐합되는 희생을 당했다”면서 “광주·전남이 호남의 대표로 간주되고, (전북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것에 몹시 자존심이 상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수 임정엽 전주시장 예비후보도 “LH 전북본부가 광주·전남본부로 흡수된다면 전북지역의 대형사업과 임대주택 건설사업 등이 축소되거나 재검토될 수밖에 없다”며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면 광주·전남본부를 전북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도애향본부 등 사회단체 역시 “본사를 경남으로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전북본부를 광주·전남에 통합하려는 LH의 시도는 비열하고 전북 도민의 가슴에 두 번 못을 박는 것”이라며 강력한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전북본부#광주·전남본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