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광주 G고교에 신형 에쿠스 차량이 들어왔다. 이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 일행이었다. 서 장관은 이날 광주 지역 초중고교 3곳의 자유학기제와 돌봄교실, 특성화교육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서울에서 비행기로 내려왔다. 광주시교육청은 5부제에 걸린 체어맨 의전차량을 대신해 렌트 회사에서 차량을 빌려 G고교로 서 장관을 모신 것.
그런데 서 장관 일행이 내린 뒤 주차장으로 향한 이 차량이 세로로 된 주차장 3개 면을 모두 차지한 채 가로로 주차했다. 차량은 서 장관의 일정이 끝날 때까지 같은 상태로 주차돼 있었다. 이를 일부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황제주차’ 논란이 불거졌다. 한 누리꾼은 “국민 세금으로 최고급 차량을 렌트하고 장관이니까 이렇게 주차해도 된다는 귀족주의…”라고 꼬집었다.
장관실 관계자는 “장관께서는 학교 현관에서 내린 뒤 건물로 들어가 차량을 가로 주차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측은 “주차 공간이 여유로워 널찍하게 댄다는 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이런 일로 장관께 심려를 끼쳐 송구할 따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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