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과학강연 큰 호응
500명 수용 강의실 비좁아 추가로 강당 개방해 수업… 1350명 모여 강의 경청
年6회 개최… 12일 두번째 강연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하의 물을 흔히 해양심층수라고 합니다. 심층수는 북대서양 그린란드나 남극의 웨들 해에서 발원해 4000년을 주기로 대서양과 인도양, 태평양을 순환하죠. 동해는 세계 해양학계에서 ‘천혜의 심층수 해역’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깨끗하고 탁월한 심층수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시민 과학나들이’ 강연회가 열린 인천 남구 인하로 인하대 대강당.
고교생과 일반인 등 1350명의 시민이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조철희 교수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조 교수는 한국해양공학회 부회장, 해양수산부 해양에너지 인력양성사업단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해양조류에너지, 해양구조물설계 분야의 권위자다.
‘해양의 숨겨진 자원을 찾아서’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는 조류 및 조력, 파력 발전 등 해양을 이용한 국내외 에너지 개발 현황을 비롯해 석유와 심해의 망간단괴(망간을 주성분으로 하는 덩어리), 심층수 등 해양에서 얻어지는 해양자원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조 교수는 강의 중간 부분에 “해수 유동에 의한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터빈 등을 움직여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바로 조류발전이고 우리나라 서해안에 조성하는 것이 지리적으로 매우 적합하다”고 하자 고교생들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한혜정 양(16·명신여고 1년)은 “전 세계 석유의 60% 정도가 해양에서 생산되고 망간단괴와 열수광산 등 다양한 신물질과 광물이 존재해 앞으로 한국이 해양강국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교수님의 강연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올 정도로 흥미롭고 유익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황인영 씨(30)는 “짧은 강연이었지만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이 많아 좋았다”며 “앞으로 과학 관련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강연이 인천지역에서 많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듣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인하대 대강당에는 고교생과 일반인 등 시민이 몰렸다.
인하대는 당초 500여 명을 수용하는 대강당에서만 강연회를 준비했는데 참가인원이 많아 모니터로 강연을 시청할 수 있는 중강당까지 개방했다. 의자에 앉지 못한 시민들은 복도 등에 서서 강의를 들었다. 인하대 공대는 2009년부터 시민을 위한 과학교양 강연회를 펼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인천시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이후 인하대 단독으로 강연회를 주관하고 있다.
2009년 940명에 불과했던 참가 인원이 지난해 42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환경, 정보통신, 스포츠, 건강, 로봇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의 강연회가 총 44회 열렸다. 올해는 총 6회가 열리는데 두 번째 과학나들이가 12일 오전 10시 반 인하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인하대 김병국 공과대학장은 “현재와 미래의 과학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하대 공대 교수와 인천시민이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눌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참가 인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032-860-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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