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임을 위한 행진곡’에 달린 5·18 34주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8일 03시 00분


보훈처, 공식 기념곡 답 못 내놓자
기념행사위원회, 중대한 결심 시사
행사 성공여부 판가름 잣대 될듯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가 순조로운 행사 진행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5·18 민중항쟁 34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8일 광주 북구 민주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재일 상임위원장과 5월단체 회원,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월 민주영령을 참배하고 5월 행사의 출범식을 갖는다. 행사위는 응모작 206개 중 김성호 씨의 ‘깨어나라 민주주의여! 마을에서 마을로’를 올해 슬로건으로 정했다. 이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역사,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민들에게 널리 알린다는 취지다. 특히 시민사회의 참여와 책임성을 높여 5·18 행사를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행사위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도록 촉구하는 의미에서 마을별 제창행사를 독려할 방침이다. 마을별 전야제나 북 콘서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먹밥 나누기 행사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늘리기로 했다. 다음 달 12일부터 10일 동안 생활 속 시민 실천 캠페인 ‘깨어 있는 시민 전조등 켜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1980년 5월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출발한 택시, 버스 200여 대가 전조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시위를 벌였던 그날의 정신을 재현해 교통사고 예방과 전국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5월 단체는 이달 말까지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제정하지 않을 경우 대응방안을 논의해 중대 결심을 할 계획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제정은 지난해부터 각계가 요구해 국회에서 촉구결의안이 통과됐지만 국가보훈처는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5월 단체는 5·18 기념식에서는 타협 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형석 광주시 경제부시장과 최종만 광주상공회의소 상임부회장이 처음 행사위 집행위원으로 참여한다.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1980년 5월 당시 민주화를 위한 열망에 남녀노소와 여야 구분이 없었다”며 “대동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자치단체 간부와 지역 경제계 인사를 행사위에 참여시켰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임을 위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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