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먹던 후임 선임들이 구타…일병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8일 14시 16분


일병 사망.

음식을 먹다 선임병들에게 맞고 쓰러진 병사(일병)가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병원으로 이송된 지 하루 만에 숨졌다.
군 당국은 일병 사망과 관련해 당시 내무반에 함께 있던 선임병 4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 연천지역 육군 모 부대에 복무하던 윤모 일병(23)이 의정부지역 한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7일 오후 4시 30분께 숨졌다.

군에 따르면 윤 일병은 전날 오후 4시 25분께 내무반에서 PX서 사 온 만두 등 냉동식품을 나눠 먹던 중 같은 내무반의 병장과 상병 등 선임병들에게 가슴 등을 폭행당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음식물이 윤 일병의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며 뇌가 손상을 입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내무반에는 병장과 상병 등 선임 4명과 숨진 윤 일병을 포함, 총 5명이 함께 있었다.
나머지 분대원들은 휴일이어서 체육 활동을 하느라 내무반 밖에 있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숨진 윤 일병은 지난해 12월 입대해 최근 일병으로 진급했으며 군 생활은 평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기관은 당시 함께 있던 선임병들을 상대로 구타 이유와 함께 몇 명이 때렸는 지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윤 일병 사망 소식이 전해진 8일 온라인에선 근절되지 않는 군대구타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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