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현재 세종시 인구는 12만6857명으로 전달(12만5944명)에 비해 0.7%(913명) 늘었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세종시장 후보자들에게 아주 민감한 문제다. 그 이유는 정부청사 등이 들어서는 신도심(예정지구)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인구가 기존 주민과는 다른 표심을 보이면서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현재 전체 인구 가운데 예정지구 인구는 2만8055명(한솔동 2만566명·도담동 7489명)으로 전체의 22.1%를 차지하는 등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신도심의 인구 증가는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현 시장)보다 같은 당 최민호 후보와 민주당 이춘희 후보에게 더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 후보가 세종시의 전신인 연기군 시절 두 번의 연기군수를 지냈고 현 시장이지만 2012년 세종시장 선거 당시 신도심에서는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취약했기 때문이다. 당시 신도심의 전부였던 한솔동의 투표 결과를 보면 이런 유추가 가능하다. 당시 개표에서 한솔동 유효투표수 2080명 가운데 이 후보가 70.2%,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최 후보가 15.9%, 선진통일당 유 후보(현 시장)가 14.0%를 차지했다.
이 후보 측은 신도심의 인구 증가를 반기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신도심 지역 인구가 늘수록 지지도가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선거에서 전체 투표수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는 한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번 세종시장 선거의 전체 투표 결과는 유 후보 41.7%, 이 후보 37.3%, 최 후보 20.9% 순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측은 당시의 투표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한나라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으로 이번에 이 후보와 시장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룰 새누리당 후보는 유 후보와 최 후보 간의 경선 승리자 1명이라는 것. 지난번 투표 결과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경선 승리자는 일단 60%가 넘는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끝나고 세종시의 차질 없는 건설이 화두인 만큼 해당 주민들도 여당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할 것으로 새누리당은 분석했다.
유 후보 측은 “지난번 선거에서 신도심에서 지지율이 낮았던 건 주거 기반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유 시장이 이후 주거 기반 마련에 적극적으로 노력한 만큼 신도심에서의 인식도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 측은 “광역과 기초자치단체의 단일행정 체계로 출범한 세종시가 지난 2년 동안 적지 않은 혼선을 겪으면서 최 후보같이 광역과 중앙 행정을 경험한 인물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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